나는 독종입니다
나는 지금도 집에서 자주 독종소리를 듣습니다.
한겨울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내복을 입지 않습니다. 추워도 속옷과 러닝셔츠 차림으로 곧바로 와이셔츠에 양복을 걸쳐 입기 때문입니다.
한겨울에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과 눈밭을 마구 뛰어 다니는 개들은 옷을 입지 않고 더위와 추위에 적응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예를 든다고 야단입니다.
50여 년 전 일본의 오사카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겨울인데도 다섯 살 정도의 어린이가 양말에 짧은 반바지와 반팔셔츠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내가 봐도 독종 같았습니다.
나는 스물세 살 때 대학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적 보유자로 1년 6개월을 일선에서 단기복무를 하였는데 이등병으로 한겨울 인제군 원통면 북방사창리에서 근무했습니다.
10㎝ 두께로 강물이 얼어 군대막사의 벽난로에서 쓰는 2m 길이의 쇠 철봉으로 얼음을 깨고 냉수마찰을 했는데 그때는 모두 저를 독종으로 취급했습니다.
예순이 지나 부안저널을 창간해서 민선2기 최규환 군수는 육사 축구부 주장출신으로 취임하자마자 겨울철 격포채석강에서 북극곰 수영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나는 최고령으로 한겨울 수영복만 걸치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고 대회가 2년간 개최됐는데 지금도 2개의 참가메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달에 두어 번씩 신문사에 들리시는 김진배 전의원님이 가지고 있던 것이라며 주시는데 제가 수영복 차림으로 수많은 참가자들과 함께 겨울 바다에서 수영대회에 참석할 때 촬영한 사진이었습니다.
누구나 추위 등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은빛방송단 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