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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위원장입니다

작성자: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작성일: 2025-04-22   조회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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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위원장입니다.

 

나는 우리 마을 개발위원장입니다.

우리 마을은 지금 부안읍 선용길과 용계길 두 마을로 162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마을에서 최고 연장자도 아니고 내 위로 아흔 두 살인 전 이장님이 건재하신데 지금도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팡이가 없이 나들이도 하십니다.

전에 우리 마을은 선은리 1구로 용계동인데 망기산 아래 덕촌마을은 선은리 2구이고 신석정 시인의 생가가 있는 선은동은 선은리 3구였습니다.

선은마을은 신선이 은둔한 곳으로 지금 삼남중학교가 있는 곳이 대밭이었고, 마을 앞으로 작은 개울이 있어 용()이 있다고 해서 용계마을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20여 년 전 보안면 우동마을에 사시는 붓글씨를 잘 쓰시는 창전 김종규 선생님이 내가 호가 없다니까 곧바로 선계(仙溪)라고 호를 지어 주셨습니다.

옛날에 용계마을의 도랑물은 지금 주공1차 아파트가 있는 봉덕리 쟁가리 방죽으로 다 흘러갔는데 용이 살았다고 합니다.

줄나무 뿌리가 무성해서 저수지가 이층으로 되어 가뭄에도 좀체 마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가물치 등 큰 고기와 언덕에 뱀이 많았는데 저수지에 있는 버드나무와 강 언덕에서 이따금씩 큰 가물치와 뱀이 물위로 떨어지는 풍덩소리가 자주 요란했다고 합니다.

나는 20여 년 전부터 우리 마을 개발위원장을 맡았는데 끗발도 세고 하는 일도 많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솔선수범해서 집 앞 마을길의 쓰레기를 말끔히 줍고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이장이나 노인회장 그리고 부녀회장을 뽑는 일을 다 주관해서 합니다.

이장이나 노인회장 선거 때는 마을회관과 곳곳에 선거가 있다고 공고벽보를 부치고 선거 전날에는 밤새 투표용지를 준비하고 선거날에는 후보들의 소견발표와 투개표를 진행하는데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선거 때마다 애쓰는데 보수는커녕 비용도 받지 못합니다. 궁금해서 부안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담당 공무원에게 부안군 리의 하부조직에 관한 조례를 받아왔는데 개발위원장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사 중에서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추대한다고 되있고 주민의 이해 조정에 관한 사항과 문화복지후생 그리고 공동이해 상황에 관한 사항 등 하는 일은 아주 많은데 회계에 관한 규정에는 운영경비는 사업수입, 기부금 그밖에 수입으로 충당한다고 되어 있어 보수는커녕 운영경비 등 쥐뿔도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바로 지난 이장선거 때는 3표차로 낙선한 이장의 어머님이 투표인 명부와 투표용지를 달라고 해서 나는 법원의 압수영장이나 결정 등 판결이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나는 수입은 없고 고생만 하는 우리 마을의 개발위원장이라는 막강한 감투를 자칫 죽을 때까지 맡아해야 하는데 영광이기도 하지만 난감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은빛방송단 박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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