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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마을을 지켜온 곳 - 부안 동문안 당산

작성자: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작성일: 2025-04-23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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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마을을 지켜온 곳 부안 동문안 당산

 

부안읍 동중리, 동문 안쪽 골목에 조용히 자리한 공간이 있다.

그곳엔 높다란 돌기둥이 하나 서 있고,

그 위엔 작은 돌오리가 가만히 앉아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부안의 오랜 전통과 정성이 깃든 동문안 당산이다.

이 당산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이었고,

1970년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숨 쉬어온 소중한 공간이다.

당산의 중심에는 약 3.5미터 높이의 화강암 돌기둥이 서 있다.

그 꼭대기에는 돌오리상이 자리해 있는데,

오리는 예부터 부정을 막고 복을 부르는 존재로 여겨져

마을의 수호자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주변에는 장승 두 기가 함께 서 있다.

모자를 쓴 남장승, 그리고 맨머리의 여장승.

두 장승은 마을을 향해 굳건히 서서,

지금도 마을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당산나무 한 그루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부터 신성하게 여겨졌던 나무로,

당산제 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절을 올리던 중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 무렵이면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냈다.

마을 사람들이 줄을 꼬아 만든 새끼줄로 줄다리기를 하고,

그 줄을 돌기둥에 감아 옷을 입히는의식을 진행했다.

줄 하나에도 마을의 복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한때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2003, 당산의 상징인 돌오리상이 도난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돌오리는 2019년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날 당산 앞에 선 마을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반가움과 안도, 그리고 긴 기다림이 함께 담겨 있었다.

지금도 동문안 당산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마을과 함께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저 오래된 돌기둥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이곳엔 마을 사람들의 마음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까이에 있는 것일수록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 곁에 있는 이 아름다운 전통도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

 

은빛방송단 이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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