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대학 수업의 일환으로 답사한 이번 장소는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쌍조석간 당산입니다.
변산바다의 원산바닥에서 큰 지진이나 성해(星海)가 일어났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해온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당산이 나무나 돌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면,
쌍조석간은 독특하게도 두 개의 돌기둥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이 마치 ‘두 마리의 새가 마주 앉은 듯하다’ 하여
‘쌍조석간(雙鳥石干)’이라 불리게 되었죠.
이 지역에서는 설 명절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제를 올리고,
정월대보름에는 음식을 장만하여 당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석주를 통해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빌며
마음을 다잡고 공동체의 끈을 더욱 돈독히 했던 자리입니다.
오늘 답사에 참여한 어르신들도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석주 하나하나를 유심히 바라보셨고,
당산 신앙과 마을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그 땅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마을의 삶과 정신이 깃든 유산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은빛방송단 이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