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6일까지 변산해수욕장 일원에서 붉은 노을축제가 열렸다.

아직은(첫날) 단풍이 온다는 기별만 있고

잎들은 한창 시절 그대로다.

멀리 밀려난 파도는 부끄런 살을 다 드러내어 조개를 찾는 이들에 내어주고

바다를 튀어나온 고래는 하늘을 난다.

갈매기들은 다 격포 포구로 나들이 가고

서투른 햇살만 부산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변산

아직은 젊고 푸르다.

한가한 포장마차

저녁이 내리기만 기다린다.

누가 저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와인잔을 들거나

부동으로 앉아있는 자리만 질서정연하다.

아직은 무대에 서는 이 없고

입 큰 스피커만 혼자 악을 쓴다.

별들이 붉은 감만큼이나 열려야 흥이 돋으려나

그래

사흘간이니 조급해 말자

부안의 붉은 노을을 보자기 보자기 몇 보자기 또 몇 보자기 쌓아두자.

오는 이에 원 없이 내어주자

친정 찾은 딸에 내어주듯.

은빛방송단 서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