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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끝에 담긴 '알몸'의 고백, 기록하는 노년은 행복하다

작성자: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작성일: 2026-03-13   조회수: 22   

펜 끝에 담긴 '알몸'의 고백, 기록하는 노년은 행복하다.

당신을 만나서 내가 행복합니다.”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오늘도 나는 하얀 백지 앞에 선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사를 쓴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나의 시선과 생각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하기에 마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는 것 같은 부끄러움과 마주할 때가 많다.

교단을 떠나 마주한 '기사'라는 높은 벽 평생을 후학을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려 왔다. 정해진 교과서를 전달하던 삶에서 벗어나, 정답이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자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본래 활달한 성격도 아닌 터라, “이 정도는 하겠지싶어 덥석 시작한 일이었지만 소재를 찾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다. 아무나 붙잡고 글을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소설을 써서도 안 되는 기자의 숙명 앞에서 난처한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중늙은이를 숨 쉬게 하는 기록의 가치 그런데도 나는 매일 아침 긍정을 선택한다. 눈을 뜨자마자 어제의 일들을 정리하고 생각을 다듬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무언가를 써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오늘의 계획을 세우는 이 과정이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다.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소위 중늙은이가 되어버린 내가 여전히 할 거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숨 쉬게 하고 살아있게 한다. 평생 해온 일이 아닌,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소질을 계발하고 찾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행복한 여정이다.

부안의 사소함을 기록하는 대견한 나에게 부안 노인 일자리를 통해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과 대화하며 내가 살고 있는 부안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내가 기록하는 것들을 사소한 것이라며 웃어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파편들을 모아 기록으로 남기는 내 모습이 나는 스스로 대견스럽다.

 

뉴스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대기자는 아닐지라도, 내가 쓴 글이 어딘가에 남아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은 만족한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깊이 있고 멋진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펜을 든다.

 

이제 곧 먼동이 틀 것이다. 날이 밝으면 나는 또다시 누군가를 찾아 길을 나설 것이다.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록하기 위하여.

 

방송단 김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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